Would you be my flower baby

아빠! 쓴 약을 삼킨 듯 입안이 마르는 느낌에 힘들게 눈을 뜬 우진은 저를 바라보는 동그란 얼굴, 동그란 눈동자에 미소지었다. 앞니 하나 빠진 채 웃는 아이가 처음엔 양갈래로 머리를 묶은 혜원이인 줄 알았다. 그러나 호들갑스럽게 아빠를 외치는 아이는 세운이었다. 끔찍한 사건으로 세상을 떠난 혜원이와 같은 나이였구나. 세운이는. - 안녕? 아들. - 이제 괜...

여전히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윤반장이 들어왔다. - 여기 어딘지 아시죠? - ...알죠. 홍창식의 집. 15년 전 와보고 처음이네요. - 15년 만에 처음...이군요....근데 이상하네요. 이번 사건에서 용의자 정필성이를 납치한 제3의 인물로 홍창식이 거론됐는데 경찰은 왜 홍창식의 집에 한 번도 안 왔을까요? 대휘의 말에 윤반장이 당황했다. - 그거야....

남자의 손에 끌려 피해자 가족 협의회에 참석한 동현은 형식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차량을 타고 있던 13명 중 사고 당사자인 운전기사를 비롯해 5명이 사망했다는 말에 참석한 사람들의 입에서는 탄식과 함께 오열이 터져 나왔다. 사망자 대부분은 강물로 추락할 때 수심 낮은 강바닥에 그대로 충돌하면서 1차 충격으로 튕기다시피 옆으로 넘어지는 2차 충격으로 심각한 ...

식당을 하는 우진의 부모와 설비집을 하는 슬기네는 동갑내기인 혜원이와 슬기가 친구였고 혜원의 오빠인 우진을 두 아이는 잘 따랐다. 우진으로써야 어린 동생과 슬기를 챙기느라 귀찮았지만 그래도 두 아이에게 우진은 여동생의 부탁이라면 다 들어주는 좋은 오빠였다. 또래보다 힘 쎈 우진과 함께 가면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던 남자애들이 혜원과 슬기에게 알아서 양보를 하...

“미안. 꼭 참석해야 하는 미팅이라서.” “알아. 동현씨가 이 계약을 위해 1년 간 고생한 거.” “미팅 끝나는 대로 칼퇴할테니 같이 갈까?” “됐네요. 먼저 엄마아빠한테 들렀다 장 좀 봐서 바로 고모네 집으로 가려면 10시 차도 빠듯해. 아 맞다. 고모 선물 잊으면 안 되는데. 마음에 드실려나 모르겠네.” 윤휘는 수다스럽지 않은 사람이었지만 마음이 급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