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2019년 대휘 - 대휘야. 일어났어? 밥은 먹었어? 어젯밤, 우진과의 통화가 얼렁뚱땅 끊어져버리고 대휘는 몇 번이나 호출을 했지만 우진의 전화는 오지 않았다. 이게 뭥미. 뭔가 자신과 우진의 통화가 깔끔하게 끝난 것 같지 않은 기분에, 호출을 해도 더는 오지 않는 전화에 밤새 뒤척이다 새벽녘이 되어서야 잠든 덕에 엄마의 전화가 아니었다면 일어나지 ...
대한민국 검사로써 제 행동이 얼마나 유치하고 경솔하고 감정적인지 대휘는 안다. 그러나 지금 저 아이를 보낼 수는 없었다. 오늘 밤 저 아이는 제 아버지한테 제 계모한테 또 어떤 분풀이를 당할지 모른다. - 안 돼!! 다시 집으로 보낼 순 없어!! 경찰들이 송봉기와 대휘를 떼어놓기 위해 어수선한데 대휘의 귀에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넓고 넓은 바닷가에를 ...
“필요할 때 전화 하랬더니 진짜 했네요.” “왜 안 물어봐요?” “못 참을만한 상황이었겠죠.” “병 주고 약주는 것도 아니고.” “이제 알았어요?” “더러운 새끼...아직 어린 학생이었다고....그것도 화장실에서...” 대휘는 우진의 팔을 잡아 제지했다. 기다려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미성년자를 건드리다 우진에게 맞아 엉망이 된 남자는 한사코 이유는 말...
32. 열 번 째 통화 - 우지니형. 토요일엔 고마웠어요. 진짜 사줄 준 몰랐죠. - 그래... - 더 빨리 전화하려고 했는데 일이 있어서 이제 전화했어요. - 어...그래... 우진은 대휘의 말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여전히 제 손엔 민서의 손수건이 쥐어져 있었다. 우진 제 땀을 닦아냈는데도 땀 냄새는 커녕 이름 모를 꽃향기같기도 하고, 민서의 향...
신변보호를 위해 여자경찰이 지키는 병실에서 민주는 침대헤드에 기대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얼굴 여기저기 푸른 멍이 남은 채였고 손등에는 여전히 오버액션토끼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스케치북 한 구석에 그네를 타는 두 어린이 그림이었다. 민주에게 천천히 다가간 대휘는 아이와 눈을 맞춰 인사를 하고 의자에 앉았다. 대휘를 보고 민주는 주위 눈치를 보더니 보...
29. 1997년 우진 & 2019년 대휘 - 너 막창 좋아한댔지? 학교 앞에 진짜 맛있는 막창집이 있는데... - 혹시 대구막창이요? - 아직도 있어? 잘됐네. - 근데요? - 거기서 너 좋아하는 막창이라도 사주고 싶어서. 술도 한잔 사주고. - 껍데기도 맛있고, 불막창도 맛있고. 아 맞다. 쫀득살도 맛있는데. - 콜. - 하트 볶음밥도요? - 그...
예상했던 대로 현장은 참혹했다. 지저분한 집안은 몸싸움의 흔적이 아니었다. 씽크대는 며칠째 설거지를 안 한 듯 음식찌꺼기가 그대로 붙은 그릇이며 냄비가 쌓여 있었고 곳곳엔 소주병이 뒹굴고 있었다. 우진은 휴대폰을 꺼내 하나하나 사진을 찍었다. 마루 바닥에 선명한 데드마크를 찰칵! 옆의 굵은 소금을 찰칵! 데드마크 옆 족적에 자신의 발을 대고 찰칵!! 바닥에...
25. 여덟 번째 통화 일주일간 매일 병실에 찾아가 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의 선물이라는 명분만 아니었다면 오늘 하루는 동현이 공들여 준비한 데이트 같았다. 목욕탕 카페에서 로맨틱한 어반 재즈의 분위기에 흠뻑 취한 대휘는 동현과 나와 조금 늦은 저녁을 먹었다. 동현은 카페를 나서며 독특한 주제의 책들과 독립출판물에 한껏 욕심을 낸 대휘의 손에 들린 책을 ...
- 더 오지 마!! 확 그어버린다!!! 막다른 골목 뒤에 숨어 상황을 지켜보던 우진은 침을 꿀꺽 삼키며 주먹을 쥐었다 폈다 했다. 우진의 갸름한 눈매가 날카롭게 빛났다. 한방이다. 한방에 끝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저 아이는 위험하다. 용의자의 한마디에 통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새 몰려든 기자들과 많은 시민들이 숨죽이며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
22. 2019년 대휘 강의시간표도 같다 보니 매일 예나와 단짝처럼 같이 다니다 과제를 핑계로 동현의 병실을 다닐 수 있었던 것도 예나 역시 과제 때문에 동기와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과제를 제출하고 나서 예나와 점심을 먹기 위해 학식에 마주 앉은 대휘는 괜히 미안한 마음에 예나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데 오히려 돈까스 한입에 밥 대신 성...
대휘야...대휘야... 저를 부르던 민현의 목소리가 꿈같았다. 저를 걱정스럽게 내려다보며 소중하게 안아주던 민현. 분명 민현의 품에서 정신을 잃은 것 같았는데...대휘는 민현을 기대하며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익숙한 제 방, 침대 위였다. 온 몸이 두드려 맞은 듯 욱씬거려 고개를 돌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없다. 민현은. 학원 옥상에서 김태호한테...
그대의 놀라운 힘이 나의 꿈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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